[신년사]"모두의 힘을 모아 우리 숲의 가치를 지켜나갑시다"

존경하는 임업인 여러분,
2025년 새해를 맞아 임업인 여러분께 따뜻한 인사를 전하며, 숲이 가진 다원적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자 합니다. 숲은 단순히 나무의 집합을 넘어, 기후위기 해결의 열쇠이자 우리의 삶을 지탱해 주는 소중한 자원입니다. 숲은 환경적, 경제적, 사회적 문제 해결의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숲은 산촌에 생기를 불어넣고,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며, 건축 등의 산업자재와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제공함으로써 삶의 질의 향상과 인구 소멸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합니다. 또한, 식량 문제 해결과 플라스틱을 대체할 친환경 자원의 역할을 수행하며, 우리 산림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임산물은 세계적인 건강식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산림산업의 경제적 가치는 146조 원, 공익적 가치는 259조 원에 이릅니다. 하지만 이 엄청난 가치가 국민 모두의 일상 속에서 체감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 숲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입니다.
숲은 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생성하며, 생물다양성을 유지하고 물을 정화하는 등 다양한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숲은 220만 명에 이르는 산주 여러분이 정성과 헌신으로 가꾸어 온 소중한 자산입니다. 이러한 숲의 가치를 국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도록 우리는 다양한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승계) 임업의 중요성
특히, 정통임업과 육림임업의 가치를 계승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임업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임업은 단순히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을 넘어, 대규모 면적과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한 산업입니다. 예를 들어, 600ha 규모의 산림을 운영하며 60년 주기로 10ha씩 수확하는 방식은 승계임업이 아니면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임업이 단순 육림을 넘어 임산물 생산과 휴양을 아우르는 다목적 복합경영으로 발전하고 있기에, 최소 30ha 규모의 경영지가 필요합니다.
임업 소득의 현실과 가능성
임업 소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직불금(친환경 포함), 임산물 소득, 휴양시설 운영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야 합니다. 30ha를 활용할 경우 연 매출 7,000만 원 이상을 기대할 수 있으며, 승계를 통해 꿀 생산이나 숲속 카페 등을 추가한다면 억대 연봉도 가능할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소득 안정화는 일정 기간의 준비와 투자가 필요합니다.
특히, 산림 선택형 직불제는 숲의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임업인의 소득 안정과 경영 환경을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를 통해 환경 보호와 산림 관리를 실천하는 임업인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임업인들이 숲을 적극적으로 가꾸고 보호할 수 있도록 장려할 것입니다.
수종 선택의 중요성
임업 경영의 성공 여부는 적합한 수종 선택에 크게 좌우됩니다. 특히 30ha 미만의 면적에서는 밀원수, 유실수, 관상수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기후변화가 불확실한 오늘날에는 장기수보다 30년 이내 수확이 가능한 수종을 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독일의 위그로사 참오동나무처럼 10년 이내 수확 가능한 사례는 국내 임업에도 시사점을 줍니다.
1차 산업으로서의 임업
농업, 어업, 축산업, 임업은 초기 투자 비용이 크지만, 임업은 특히 수확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업은 기후위기 대응의 최전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지원 및 보조사업을 잘 활용하면, 10년 내에 안정적인 소득 기반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임업의 미래
임업 경영은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올바른 방향과 전략을 통해 점차 안정적인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이는 시간이 지나며 '노포식당'과 같이 가장 안정적인 경영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우리의 숲, 우리의 미래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임업인 여러분의 사랑과 헌신이 더 큰 숲의 가치를 만들어내고, 다음 세대에 더 나은 환경을 물려줄 것입니다. 2025년 새해에는 우리 임업이 더욱 발전하고, 임업인 여러분의 삶이 풍요로워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모두의 힘을 모아 우리 숲의 가치를 지켜나갑시다.
2025.1.1. 한국임업인총연합회 회장 박정희
